칼럼#2 요양원은 노인만 보살피는 게 아니다.
저는 지금까지 요양원, 주야간보호, 방문 요양을 계속하면서 여러 보호 자 분들을 만났습니다. 그 중에서 많은 분들이 가장 공감하시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.
"처음 상담할 때는 누구보다 친절했는데, 시간이 지나갈수록 무관심하고 때로는 귀찮아하십니다..."
쉽게 말해 요양원 대표가 요양원에 입소하기 전에는 정말 누구보다 잘 보살펴주고 신경써주겠다고 말하지만, 막상 입소를 하고 나니 그 태도 가 변한다는 말입니다.
처음에는 전화도 잘 받아주고 부모님 상태와 소식도 자주 알려준다고 합니다.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화를 받는 빈도도 낮아지고 대충 잘 지내고 계신다는 식으로 귀찮음과 불친절을 표현한다고 합니다. 동일 업종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안타까움을 넘어서 화가 나기도 합니다.
저는 요양원 대표로써 가져야 할 태도는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.
"노인분을 잘 돌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, 보호자분을 잘 돌봐야 하는 게 요양원이 할 일이다.
여기서 보호자분을 잘 돌봐야 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? 바로 보호 자분의 심리를 잘 돌봐야 한다는 것입니다. 노인뿐만 아니라 보호자 분 의 불안과 걱정도 덜어드리고 안도감과 신뢰를 드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.
부모님을 아무리 잘 보살피면 뭐합니까? 보호자 분께서 부모님이 잘 계 시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해서 걱정과 불안함에 잠 못 이루고 계시는 데...
노인 분들은 잘 보살피는데 보호자 분들께는 불친절하고 연락도 잘 안 하는 요양원을 보고 저는 '반만 잘하는 요양원'이라고 말합니다. 반대로 노인 분들을 잘 보살피는 것은 당연하고, 보호자분의 심리까지 잘 보살 피는 요양원을 '정말 좋은 요양원'이라고 말합니다.
상담 후 노인분이 입소했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. 사실 이 때부터가 시작입니다. 노인 분께서 요양원을 나가시는 그 날까지 노인과 보호자 둘 다 신체적, 정신적으로 보살펴 드리는 것이 요양원이 할 일입니다.
노인 분을 잘 보살피는 요양원은 많습니다. 하지만 보호자분까지 잘 보 살피는 요양원을 보기 힘듭니다.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조금이라도 막 기 위해 저라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.
보호자 분께 자주 연락드리면서 부모님 소식을 전해드리는 것만큼 보호 자분께 안도감을 드리는 게 또 있을까요? 물론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 는 일입니다. 그렇기에 많은 요양원이 실천하고 있지 못하겠지요.
하지만 저의 노력으로 보호자분까지 보살필 수 있다면 저는 계속 해나 갈 것입니다. 그게 제가 요양원 대표로써 해야 할 일이고, 제가 요양원 을 차리게 된 이유니까요.
좋은 요양원을 선택하고 싶으시면 요양원 대표 및 직원이 얼마나 나를 보살펴 주는지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. 보호자분을 안심시키기 위해 매 일 노력하는 요양원이라면 분명히 노인 분께도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 을 테니까요.